현대인들은 입버릇처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주말 내내 잠을 자고, 좋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어도 몸은 천근만근이고 머릿속은 안개 낀 듯 흐릿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흔히 그 원인을 ‘절대적인 시간 부족’이나 ‘나쁜 체력’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의 소중한 생명 에너지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어디론가 새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치게 만드는 것은 육체적 노동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잘못된 사용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에너지의 흐름과 그것을 지키는 지혜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아무리 쉬어도 피곤한 이유, 감정과 생각의 낭비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을 뼈와 살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기계로만 인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은 세포 너머의 ‘에너지’와 ‘파동’으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온몸이 돌처럼 굳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분의 변화가 아니라, 실제 우리 몸을 흐르는 에너지의 파동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이 “충분히 쉬었는데 왜 피곤할까?”라며 의아해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몸은 침대에 누워 있었을지 몰라도, 당신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만드는 SNS의 화려한 사진들, 댓글 창의 혐오와 분노에 휩쓸리는 동안 우리의 에너지는 급격하게 소모됩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욱하고 반응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그 모든 순간이 사실은 에너지가 줄줄 새고 있는 ‘누수 현상’입니다. 구멍 난 물통에 아무리 물을 채워도 차지 않는 것처럼, 마음의 구멍을 막지 않으면 어떤 휴식을 취해도 우리는 만성적인 피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외부의 소음에 뺏길 것인가, 내면의 고요함을 채울 것인가

에너지 관리의 핵심은 ‘방향’에 있습니다. 에너지는 우리의 주의(Attention)가 향하는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는 우리의 주의를 빼앗으려는 수만 가지 요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회적 이슈는 우리의 분노를 부추깁니다. 이렇게 의식 없이 외부 자극에 끌려다니는 삶은 필연적으로 ‘방전’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에너지의 방향을 외부가 아닌 ‘내면’으로 돌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소란스러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한 발자국 물러서서 자신의 감정을 관찰합니다. “저 뉴스가 나를 화나게 하는구나”, “이 사진을 보니 내가 위축되는구나”라고 알아차리는 순간, 에너지는 밖으로 흩어지지 않고 다시 내 안으로 갈무리됩니다.

반응하면 잃게 되고, 선택하면 지키게 됩니다.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불필요한 가십이나 타인의 시선에 흘려보낼지, 아니면 나의 성장과 평온을 위해 사용할지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흩어진 나를 되찾는 기술, 명상과 분별력의 힘

그렇다면 이미 고갈된 에너지를 회복하고, 더 이상의 누수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명상’과 ‘분별력’입니다. 많은 분이 명상을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정적인 시간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명상은 밖으로만 향하던 에너지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가장 적극적이고 강력한 에너지 충전 기술입니다. 호흡에 집중하며 생각의 회오리를 잠재우는 그 잠깐의 멈춤이, 우리 뇌와 영혼에는 깊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됩니다.

또한,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정보를 거르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단순히 감정만 소모시키는 쓰레기 같은 정보는 무엇인지 냉철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내가 관심을 주는 대상이 곧 나의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삶은 결국 에너지 싸움입니다. 외부의 자극에 휘둘려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내 안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에너지를 주체적으로 운용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에너지가 모이는 곳에, 당신의 진정한 인생이 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