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보다 무서운 병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당뇨병을 ‘침묵의 살인자’라 부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암은 통증이라도 동반하며 존재감을 알리지만, 당뇨는 초기에 아무런 인기척 없이 다가와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부터 서서히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피로감이나 잦은 갈증 정도로 가볍게 넘기는 사이, 혈관과 신경은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혈당 관리’라는 상식 뒤에 숨겨진,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당뇨 합병증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숫자의 함정: 혈당만 잡으면 안전하다는 치명적인 착각
당뇨 진단을 받은 많은 분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혈당 측정기의 숫자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면, 마치 병이 치료된 것처럼 마음을 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뇨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만 보고 있는 셈입니다.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은 당장 급한 불을 끄는 행위일 뿐, 이미 더럽혀진 혈관 속 환경을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혈관 속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는 노폐물입니다. 혈당 약을 통해 수치상으로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억지로 밀어 넣거나 배출시킨다 해도, 오랜 시간 축적된 혈관 내벽의 찌꺼기들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마치 녹슨 수도관에 맑은 물을 흘려보낸다고 해서 수도관의 녹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어가는 ‘혈관의 노화’는 혈당 수치가 정상이라 해도 멈추지 않고 진행됩니다. 이것이 바로 혈당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자부하는 환자들에게도 예고 없이 실명, 신부전증, 심근경색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찾아오는 이유입니다.
왜 하필 발끝부터 무너지는가? 혈관이 보내는 끔찍한 경고
당뇨 합병증 중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충격적이고 두려운 것은 바로 족부 괴사, 즉 발이 썩어 들어가는 증상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심장도 뇌도 아닌 발끝일까요? 여기에 우리 몸의 혈액순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은 온몸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혈관 내부에 노폐물이 쌓여 통로가 좁아지면 심장에서 가장 먼 곳인 손끝과 발끝으로 가는 길이 막히게 됩니다.
가뭄이 들면 강 상류보다는 하류의 물이 먼저 마르는 이치와 같습니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발끝의 세포들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굶어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감각이 무뎌져 상처가 나도 모르고, 그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결국 절단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발끝이 썩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발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의 뇌와 심장, 신장으로 가는 혈관 길 또한 언제 막힐지 모른다는 몸의 마지막 절규이자 가장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약은 방패일 뿐, 칼자루는 당신의 생활습관이 쥐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당뇨를 ‘약으로 관리하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당뇨를 ‘삶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병’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약물치료는 당장의 혈당을 조절하는 훌륭한 방패가 될 수 있지만, 병의 뿌리를 뽑아내는 칼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당뇨의 본질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패턴으로 인해 망가진 에너지 대사 시스템의 오류입니다.
약에만 의존한 채, 혈관을 더럽히는 식습관과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고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음식을 바꾸고, 몸속 깊이 쌓인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하며, 탁해진 혈액을 맑게 되돌리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뇨 합병증은 의사가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매일 선택하는 밥상과 습관이 막아내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혈관은 깨끗해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약기운에 기대어 여전히 병들어 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약보다는 당신의 몸이 가진 치유력을 믿고 생활을 혁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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